‘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7·삼일공고)이 한국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남자프로테니스(ATP) 514위)인 정현은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주니어 세계 랭킹 7위(ATP 랭킹 405위)인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퀸치와 접전 끝에 세크 스코어 2-0(5-7, 6<2>-7)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세트 스코어는 0-2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정현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는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0-2로 밀렸으나 퀸즈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면서 2-2 동점을 됐고, 정현이 한 게임을 내주면서 2-3으로 밀렸으나 6번째 게임에서 3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해 3-3 동점을 만들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면서 4-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5-3으로 앞서 나갔으나 퀸즈에게 2게임을 내주면서 5-5 동점을 허용하면서 5-7로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팽팽했다. 정현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발바닥에 잡힌 물집을 치료를 받은 뒤 게임을 속행해 한 게임씩 주고받으며 3-2, 4-3, 5-4, 6-5, 6-6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으나 2-7로 2세트를 내주어야 했다.

정현은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주니어 랭킹 1위인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2-0으로 꺾으며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에 오른 것도 1994년(윔블던) 전미라 이후 19년만이다.

정현은 8일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3일부터 구미에서 열리는 대통령기 테니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