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공원 용지로 지정했으나 재정 여건으로 인해 수십여년간 부지 매입을 하지 못한 장기 미집행 공원 용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시 공원과 공원조성팀에 따르면 도시공원 조성사업은 토지 매입비가 80% 이상 차지하는 관계로 일시에 많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사업 추진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남에 따라 공원 부지로 편입된 토지를 소유할 경우 토지 보상이나 개발행위가 불가능해 사유재산 침해에 따른 민원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같은 도시공원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부천 오정구)에게 입법 발의를 의뢰, 법률 개정이 이루어지면 주택가와 연접하고 이용자가 많은 공원 용지를 우선적으로 토지주와 협의해 이른바 ‘임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대 공원’은 토지주에게는 임대계약기간 동안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지자체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시설물을 설치해 연차적으로 토지 보상비를 확보해 매입하는 방식이다.

시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원도심 지역 주택가 인근 산림 내 공원부지부터 ‘임대 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만수 시장은 “이제는 지가 상승으로 새로운 공원 부지를 지정, 조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존 공원용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연차적으로 매입할 경우 장기 미집행 토지 매입 지연에 따른 민원 해소와 인근 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