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31일 대출광고 문자메세지를 무작위로 보내 연락을 해온 피해자들로부터 관련서류를 건네받아 휴대전화 2천96대를 개통한 뒤 중고폰으로 판매해 2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고모(36) 씨 등 휴대전화 소액 대출사기단 23명을 검거,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대구시내 사무실 3곳에 텔레마케터들을 고용하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보고 연락을 해온 김모(52·여) 씨 등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대출은 힘들고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소액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인 뒤 신분증 사본, 인감증명서 등을 건네받아 휴대전화 2천96대를 개통하고 대당 40만~60만원을 받고 중고폰으로 팔아 총 19억4천만원 상당을 챙기고, 이동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개통에 따른 수당으로 5억8천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모집책·개통책·처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이동통신사측이 개통 3개월까지는 요금 연체와 관련해 독촉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피해자들에게 “3개월만 유지한 뒤 명의를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된다”고 속인 뒤 그 기간에 사무실을 옮기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개통 3개월 뒤에야 단말기 할부대금과 이용요금 납부 독촉을 받아 뒤늦게 피해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은 최근 경기 침체에 편승해 돈이 급한 서민을 상대로 대출을 빙자한 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 휴대전화 소액 대출 사기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