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인 20대 여성이 초등학생인 13세 여자 어린이에게 접근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가출시킨 뒤 이른바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관계를 가진 40대 남성은 이들 2명과 동거까지 했는가 하면, 또다른 20대 형제는 13세 여자 어린이를 부산에 있는 집으로 유인해 형이 성관계를 갖고 외출한 사이 남동생이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등 무려 70여명의 남성들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는 28일 초등학생인 13살 여자 어린이 J모양을 상대로 인터넷 게임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과 성매매를 알선한 노모(여·24)씨와 성매수를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3)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J양과 성매매를 한 한모(35) 씨와 권모 형제(24·22) 형제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 부천역 인근에서 인터넷 게임채팅 등을 이용해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에게 1회 15만원을 받기로 하고 J양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매수남 이씨는 조건만남을 통해 J양을 만나 모텔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뒤 J양과 성매매를 알선한 노씨를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두달 동안 동거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임신중이던 노씨는 부모가 이혼한 초등학생 J양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꾀여 가출을 하도록 한 뒤 70여명의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모텔에서 ‘조건만남’을 시키는 수법으로 1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씨는 J양의 어머니와 인터넷 채팅을 만나 서로 언니·동생으로 부르고 지내는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J양의 추가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게임채팅을 통해 만나 성매매를 한 한모(35)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부천북부역 인근에서 J양을 만나 자신의 주거지인 부산으로 유인해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권모(24) 씨와 형인 권씨가 외출한 사이 혼자 TV를 보고 있는 J양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남동생 권모(2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4조 1항3호(강요행위 등)은 5년이상의 징역, 동법 제13조 1항(성을 사는 행위 등)은 10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동법 제7조 5항(위계 또는 위력 간음)은 5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부천소사경찰서는 부천북부역 주변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 관련 인터넷 채팅,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가출청소년들의 ‘조건만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조건만남’을 알선하고 성매매를 한 남성들을 검거하는 한편, J양과 성관계를 한 70여명의 성매매 남성들을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인터넷 채팅 및 스마트폰 채팅 어플상 이루어지는 ‘조건만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