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훔치거나 분실된 스마트폰을 주로 중국으로 밀반출해 부당 이득을 챙겨온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이른바 ‘장물’인 스마트폰을 분해한 뒤 전자부품으로 위장해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을 속이고 밀반출하거나 인천항의 보따리상 등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절도 등)로 강모(54), 송모(27)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68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스마트폰 304대를 압수하고, 191대는 피해자를 찾아 돌려줬다고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 밀반출책 강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해외 밀반출책 및 국내 매입 총책과 수도권·충청·호남·영남권 등 전국을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매입책을 두는 등 피라미드 형태로 구축, 윗선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며 절취 또는 분실한 스마트폰 3천600여대(시가 36억원 상당)를 조직적으로 매입해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 등은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가이드를 포섭해 여행객에게 장물 스마트폰을 배달하는 방법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내 수집총책 이모(47) 씨를 비롯한 지역별 수집책들은 인터넷으로 장물운반책과 매입책을 모집하고,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 장물 운반은 퀵서비스로 하면서 대포폰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연락을 취하고, 수시로 판매자를 가장해 중간 매입책들을 감시해 하부조직이 검거돼도 경찰에서 상선(윗선)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에게 휴대폰을 판매한 사람들은 손님이 두고 내린 휴대폰을 판매한 택시기사,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스마트폰을 주운 회사원과 대학생, 술 취한 손님의 스마트폰을 훔친 대리운전기사,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대부분으로 전과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별다른 죄의식없이 판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소년들은 용돈 마련을 위해 찜질방 및 PC방과 학교 주변에서 동료·후배를 상대로 고가 스마트폰을 훔치거나, 강제로 빼앗는 등 학교폭력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11월14일부터 도난 및 분실된 스마트폰을 청소년과 일반인들로부터 사들여 해외로 밀반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1년간에 걸친 끈질긴 추석수사를 통해 이번에 점조직 형태의 기업형 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스마트폰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까지 범죄의 길로 끌어들이는 스마트폰 밀수책과 장물범들을 근절하기 위해 통신, 계좌 등 추적수사와 더불어 해외 밀반출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협조해 여행용 가방, 항공 국제특송우편물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등 대중교통과 음식점, 술집 등에서 주운 휴대폰을 경찰관서에 신고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남의 스마트폰을 주웠을 경우에는 반드시 경찰관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