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낮시간대 수도권 일대를 돌며 빈집만 골라 현관문 유리창을 깬 뒤 잠금장치를 풀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40여차례에 걸쳐 2천45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일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의 단독 주택의 방범창살을 뜯고 침입해 현금 1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2012년 10월부터는 최근까지 부천·광명·시흥시, 서울 구로구 등지의 주택가를 돌며 빈집을 골라 43차례에 걸쳐 2천450만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차량털이 절도사건으로 지명수배돼 도피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빈집을 물색해 상습 절도행각을 벌였으며, 범행 현장에서 집주인에게 발각되거나 인근 주민들과 마주칠 경우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관(자율방범대원)”이라고 속인 뒤 “피해를 본 것이 있는지 집안을 살펴보라”고 한 뒤 달아났으며, 빈집을 물색하다가 순찰중인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대비해 현관문이나 방범창살을 부술 수 있는 범행 도구를 소지하지 않고 범행장소 주변에 있는 화단용 꽃삽, 가위, 쇠막대 등을 이용했고, 심지어 신발장, 우유주머니, 화분 밑에 보관해 둔 열쇠를 찾아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빈집을 대상으로 절도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관문 유리창을 깨더라도 손을 집어 넣어 잠금장치를 풀 수 없는 촘촘한 방범창살을 설치하고, 집앞 신발장, 우유주머니, 화분 밑에 열쇠를 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