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잡아먹으로 왔어요” 쇠딱따구리가 5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주택가 살구나무에 앉아 먹이를 찾고 있다. 2014.4.5

등과 날개에 흰색 줄무늬가 선명한 쇠딱따구리. 단단한 꼬리 깃털로 몸을 지탱해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는다.

봄기운이 완연할 즈음에 나무숲에서 ‘따르르르’, ‘다르르르’, ‘따다닥’ 하는 소리를 내며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고 둥지를 트는 딱따구리는 자기의 영역을 알리고 짝을 찾는 소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딱따구리 종류로는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 까막딱따구리(천연기념물 제242호),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붉은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쇠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개미잡이 등 11종으로 알려져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만들면 나무가 죽을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파는 나무는 곤충이 나무 속을 파먹기 시작한 것들로, 이러한 나무에서 곤충을 잡아 먹기 때문에 오히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 준다고 한다.

딱따구리가 벌레를 잡아 먹기 위해 구멍을 뜷은 나무는 몇 년쯤 지나면 스스로 구멍을 메우고 건강하게 자라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벌레가 나무 속을 파먹기 때문에 차츰 말라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뚥은 소리가 많이 들려올수록 숲과 나무를 건강하게 해주는 소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