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유흥가를 돌며 새벽시간대 고급 외제승용차 안에서 잠든 취객들을 대상으로 차량문을 연 뒤 귀금속과 현금을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송모(45)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6월22일 새벽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앞 노상에 주차된 외제승용차에서 술에 취해 잠든 틈을 이용해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시가 200만원 상당)를 미리 준비한 니퍼로 절단해 훔치는 등 지난달 29일까지 인천과 부천 등지에서 총 10회에 걸쳐 비숫한 수법으로 귀금속과 현금 등 98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사업가 행세를 해오면서 고급승용차만을 골라 술에 취해 잠든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훔친 뒤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고, 차량이 주차돼 있는 건물 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거나, 차안에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 등을 물색하다 들키면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았느냐’, ‘대리기사가 필요하지 않냐’라는 말을 하면서 범행을 하는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차량 손잡이에 지문이 묻을 것에 대비해 입고 있던 긴팔 티셔츠의 소매를 내려 차량 손잡이를 잡아 여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아래 동영상/부천원미경찰서 제공)



경찰은 송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귀금속 등 장물을 취득한 장물아비에 대한 수사도 벌이는 한편, 심야시간대 고급 승용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잠을 청할 경우 절도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대리운전으로 귀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