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만화진흥기관인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부천시 원미구 상3동 영상문화단지 소재)은 올해로 제11회째를 맞이하는 ‘부천만화대상’ 작품으로 박건웅 작가의 <짐승의 시간>을 선정했다.

부천만화대상은 국내 만화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한국만화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으로 꼽히고 있다.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박건웅 작가의 <짐승의 시간>은 29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겪었던 고(故) 김근태 전 국회의원의 22일간의 기록을 그린 작품으로, 무겁고 아픈 주제를 묵직한 흑백의 선으로 표현한 예술적 구성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연출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짐승의 시간>은 지난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기획한 해외진출 기획원고 지원사업에 선정돼 유럽 출판시장에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부아뜨, 아 뷜, 데 흥 덩 로, 아그륌 등 유럽 출판사 7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해외지원사업 선정작품 중 러브콜이 가장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2014 부천만화대상 대상작(부천시장상)은 상금 1천만원과 함께 2015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전이 개최되며, 대상 수상 작가는 2015년도 만화축제 공식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 우수 만화상(상금 400만원)은 이미 대중적으로는 물론 작품성 면에서 널리 인정받아온 윤태호 작가의 <미생>과 가스파드 작가의 <선천적 얼간이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어린이 만화상(상금 400만원)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탁영호 작가의 <꽃반지>, 해외작품상(상금 500만원)은 마스다 미리 작가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학술·평론상(상금 300만원)은 만화연구가 김소원의 <김용환의 일본에서의 작품활동 연구: 1930~40년대 삽화를 중심으로>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부천만화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상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한국 만화만이 가진 스타일을 잘 살린 작품, 이 시대의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이 대상에 선정됐다”며 최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11회 부천만화대상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1년간 발표된 작품 중에서 만화부문은 국내에서 기간 내 완간된 출판만화와 인터넷에서 연재가 종료된 웹툰을 대상으로, 학술·평론 부문은 만화관련 연구 및 평론관련 단행본, 학술지에 등재된 만화관련 논문 및 만화관련 박사학위 논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는 각 유관기관에서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와 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해광)의 4회에 걸친 심사 끝에 대상 1편, 우수만화상 2편, 어린이 만화상 1편, 해외작품상 1편, 학술·평론상 1편 등 총 5개 부문에 6개 작품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4) 개막식에서 진행되며, 수상작품은 축제기간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출판만화축제인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2014)’는 8월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동안 부천시 원미구 상3동 부천영상문화단지에 자리잡은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시청에서 개최된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해 삼산체육관역에서 내리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Bicof2014에서는 부천만화대상 수상 작가인 박건웅, 윤태호, 가스파드, 탁영호 4명의 사인회와 지강민 작가, 기안84 작가, 미티 작가, 박용제 작가, 심윤수 작가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이 총출동해 사인회를 진행하고, 각 작가마다 온라인 사전 신청과 현장 등록을 통해 선착순 70명에 한해 진행되며 인기 만화작가와 만화팬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기타 제17회 Bicof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ㆍ바로 가기 클릭)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