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소재 공원 주변에 있는 음식점 등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폭 출신임을 과시해 술과 음식 등을 공짜로 취식하거나 매입하는 방법으로 상습적으로 갈취하고, 요구를 들어 주지 않거나 술값을 달라고 하면 문신이 있는 몸을 보여 주거나 출입문 앞에 대변을 보는 등 28회에 걸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상습 고갈 등)로 김모(43)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경 소사본동 공원 주변에 위치한 호프집, 식당, 슈퍼 업주를 상대로 자신이 조직폭력배였음을 몸에 새긴 문신 등 노출하는 형태로 위세를 과시하며 술과 안주 등을 취식하거나 냉장고에서 마음대로 가져가 외상으로 달아 놓으라고 한 뒤 외상값을 갚지 않았고, 술을 주지 않거나 외상값을 달라고 요구하면 업소 출입문 앞에서 대변을 보고 유리창에 칠하거나 옷을 벗어 팬티만 입은 채 문신이 새겨진 몸으로 바닥에 드러 누워 손님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를 입은 영세 상인들은 김씨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했어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술이 깨면 온순해진다는 이유로 쉽사리 신고를 하지 못하고, 피해를 감수하면서 영업을 지속했고, 간혹 김씨가 누구인지 모르는 업주가 경찰에 신고해도 며칠 후 다시 찾아와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며 진술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초 공원 주변에서 영세 상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술값 등을 갈취하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 김씨의 신상 파악 결과 과거 다수의 동종 전력이 있다는 것으로 발견했지만, 피해 상인들은 경찰에 신고해도 금방 풀려 나거나 이후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협조하는 사람이 없어 수사에 애를 먹었으며, 지속적으로 공원 주변에 잠복하면서 지역주민과 신뢰관계를 형성한 후 김씨를 미행하거나 관찰하는 방법으로 범행 사실을 구증해 검거, 구속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알콜 의존 증세가 심해 범죄를 저자른 것은 확인했고, 김씨 스스로도 자신의 행위를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후회하며 “죄값을 치른 후에 새 사람이 되어 나오겠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