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마사지업소의 불법 영업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 협박)로 허모(21)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지난 9월 초순께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소재 마사지업소에서 선불을 주고 마사지를 받던 중 신체의 한 부위가 다쳤다며 치료비를 달라고 협박해 100만원을 갈취하는 등 지난달 12일까지 7회에 걸쳐 업소 주인을 협박해 296만원 상당을 계좌로 송금 받거나 현장에서 돈을 받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및 선·후배지간으로 수도권 일대 마사지 업소 중 여성 또는 중국인이 영업하는 곳을 골라 역할을 분담해 선불을 지불한 후 마사지를 받다가 5~10분이 지나면 갑자기 신체의 한 부위가 다쳤다며 소란을 피워 영업을 방해하고 불법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돈을 주지 않으면 실제로 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지업주들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신고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계좌로 송금하거나 현장에서 무마하기 위해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은 ‘동네조폭’ 관련해 유흥업소 및 불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업소들을 상대로 배포한 면책제도 홍보 전단지를 본 마사지업주들이 성매매가 아닌 단순한 안마행위를 트집 잡아 신고하겠다며 협박하고 행패를 부려 돈을 뜯어내는 이들의 행위가 너무 꽤씸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파렴치한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한 행위를 제보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수법을 금품을 뜯어낸 피해 업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도권 일대 마사지 업소를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