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하루 앞둔 12월의 셋째주 일요일인 21일 오후 기습적으로 함박눈이 내리면서 부천 중앙공원 곳곳에는 하얀 눈이 쌓여 설경(雪景)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간데다 낮에도 영하 4~5도에 머무는 강추위로 인해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은 뜸했다.

월요일인 22일에도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부천지역 눈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도로 춥겠다. 이번 반짝 추위는 화요일인 23일 오전(영하 6도)까지 이어진 뒤 오후부터는 영상 2도까지 오르며 차츰 풀리면서 올해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까지는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Tip- 동지(冬至) 월요일인 12월22일(음력 11월1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어 흔히 ‘동지 섣달 긴긴 밤’이라는 말처럼 절기상 ‘동지(冬至)’로, ‘설’ 다음 가는 날인 ‘작은 설’ 또는 ‘아세(亞勢)’라고도 부른다.

동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팥죽’이다. 그래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거나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팥죽을 끓일 때면 찹쌀로 새알만한 크기의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이것을 ‘새알심’이라고 부르는데, 팥죽을 다 만들면 각 방과 장독, 헛간 등 집안 곳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을 때 새알심을 먹는 나이 숫자 만큼 맢죽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팥죽을 쑤어서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대문이나 문 근처 벽에 뿌리는 것은 예로부터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인 잡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지가 음력 11월10일 안에 들면 아이들에게 나쁘다는 ‘애동지’라고 해서 팥죽을 쑤어 먹지 않는 풍습이 있다.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