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재건축 현장에서 수십여차례에 걸쳐 구리선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윤모(52) 씨를 구속하고, 훔진 구리선을 사들인 원미구 심곡동 소재 고물상 대표 옥모(50) 씨를 장물 취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12월21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재건축 현장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3~4층으로 침입해 전기 테스트기로 전류가 흐르는 지를 확인한 후 절단기 등으로 가설된 고압전선을 잘라 피복을 벗기는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1회에 걸쳐 구리선 4천m(시가 250만원 상당)를 훔쳐 인근 고물상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등 전과 5범인 윤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게임방과 만화방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돈이 없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구리전선을 팔아 게임비 등으로 모두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물상을 탐문하던 중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5개월간 끈질긴 행적 추적 끝에 윤씨를 검거했으며, 여죄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 현장의 경우, 야간에는 경비원도 없고 출입문 단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출입이 자유롭고 방범시설도 없어 절도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 만큼, 도난 방지 및 안전사고에 대비해 주·야간에 경비원을 배치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