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인 19일 파란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도중에 둥지를 짓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고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까치 한 마리가 담겼다. 2015.2.19

까치는 한겨울에 새끼를 낳아 기르는 수리부엉이를 제외하고는 한반도에서 가장 서둘러 둥지를 짓는 텃새로 알려져 있는데, 바람이 거센 겨울철에 집짓기를 하는 것은 둥지를 튼튼하게 하고, 새끼를 일찍 낳아서 기르기 위해 봄이 오기 전에 둥지를 트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까치 둥지는 겉보기에는 나뭇가지를 대충 얹어 놓은 것 같지만 태풍에 나무가 넘어가도 까치 둥지는 멀쩡할 정도로 튼튼하다. 까치 둥지는 1천500~2천개나 되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단단한 부리로 이리저리 꿰고 엮어서 마치 철옹성 같은 둥근 외벽을 만든 뒤 내부에는 부드러운 식물 줄기와 뿌리, 동물 털 등으로 만들어 비바람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하지만 까치집은 주로 철사나 나뭇가지 등으로 전봇대 위에 짓는 관계로 전력선 단선이나 정전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길조(吉鳥)에서 1995년부터는 ‘유해조수(有害鳥獸)’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까치집을 짓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