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의 끝자락이자 설 연휴 사흘째인 20일 오후 산수국과 강아지풀이 작년 여름철에 피었던 꽃이 진 뒤에도 겨우내 씨앗을 품었던 열매와 장식 꽃잎이 갈색으로 변한 채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며 멋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2015.2.20

◇Tip- 산수국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약 1m 정도 자라고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7~8월에 피며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 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꽃 모양을 보면 가운데는 씨앗처럼 생긴 작은 잎으로 가진 암수술이 있는 진짜 꽃이 있고 주변을 돌아가면서 큰 꽃잎을 가진 가짜 꽃이 있어 원반 같은 모양으로 흰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하나의 꽃을 이루며, 가짜 꽃은 씨앗을 맺을 수 없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에 꽃색은 갈색으로 변하는데, 꽃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아닌 것이 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희고 붉은색이지만 종자가 익기 시작하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면서 무성화는 꽃줄기가 뒤틀어진다.

벌과 나비는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핀 가짜 꽃에 이끌려 왔다가 진짜 꽃으로 옮겨 꽃가루받이를 하게 되면서 열매를 맺도록 한다. 가짜 꽃은 꽃가루받이를 끝내면 땅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서서히 화려한 색깔들을 지우면서 겨울을 나게 된다.

산수국은 잎과 꽃, 줄기, 뿌리 등을 모두 약용으로 사용하며, 잎을 따서 녹차처럼 차로 마실 수도 있는데 감차(甘茶)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