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초등학생 등을 상대로 이벤트를 빙자해 고가의 게임아이템을 나눠주겠다며 부모의 개인 정보를 알아낸 뒤 소액결제를 통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 사기 및 정보통신법 위반)로 이모(25)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초등학생 등 111명을 상대로 게임아이템을 무료로 받으려면 성인 인증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인증번호 등을 알려달라는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유료아이템을 구입해 인터넷 아이템거래 사이트에서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총 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 관악구, 구로구 등 80여개의 PC방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고, 구입한 유료아이템도 수회에 걸쳐 세탁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소사경찰서 사이버팀은 피해액이 소액이어서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어린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