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오후 부천 중앙공원 산책로 부근 풀섶에 봄나물의 대명사인 냉이꽃이 여리디 여린 하얀 꽃잎을 앙증맞게 피워 봄바람에 연신 하늘거린다. 냉이꽃의 꽃말은 ‘봄색시’·‘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이다. 2015.3.29

◇Tip- 냉이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겨자과의 두해살이풀로, ‘나생이’, ‘나숭개’라고도 부르는 대표적 봄나물로, 채소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특히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B1이 봄나물 중 가장 많아 춘곤증 치료에 효과적이고 비타민 A와 C도 풍부해 눈을 밝게 해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히 하고 이뇨, 해독, 지혈, 수종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가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냉이는 코리, 아세틸콜린, 후말산 등의 성분이 있어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효과가 좋고, 지혈작용도 있기 때문에 폐출혈, 자궁 출혈, 생리 불순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에 든 비타민 B1과 콜린 성분은 음주 후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린 순(잎)과 뿌리가 달착지근하고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몸이 붓고 나른한 사람에게 좋고, 어린이의 식욕 부진이나 코피 흘림, 노인 무기력증 등에도 좋다고 한다.

국내 어디서나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효자 반찬으로, 깨끗이 다듬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된장을 풀어 끓이는 냉이국은 별미로 꼽힌다. 어린 순은 날로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어도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눠 따로 데쳐서 무쳐 먹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이를 영어로는 ‘목동의 지갑(Shepherd’s Purse)‘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씨가 들어있는 납작한 주머니가 목동들의 가죽 지갑과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