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금은방 업주를 둔기로 위협해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이모(30)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5시10분께 부천시내 한 금은방에 들어가 금은방 업주(59)를씨를 둔기로 위협해 귀금속 2천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16범인 이 씨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의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을 살 것처럼 ‘다른 물건을 보여 달라’고 한 뒤 업주들이 다른 귀금속을 꺼내는 사이 진열된 귀금속을 훔치는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3천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더 많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조모(30) 씨에게 금은방을 털기로 제안해 승낙을 받은 뒤 범행에 사용할 망치 2개와 귀금속을 담을 배낭을 준비하고 범행 일주일 전에 금은방을 방문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했으며, 범행 당시 조 씨가 먼저 금은방에 들어가 귀금솟을 살 것처럼 말을 걸었고, 이어 이 씨가 들어가 망치로 진열장을 깨고 대항하는 업주를 위협해 귀금속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전·후 이동 경로를 50km 가량 추적해 범행 전에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CCTV 장면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지난 24일 천안 모텔촌에서 붙잡았으며, 경찰 조사에서 강제로 빼앗은 귀금속은 현금으로 바꿔 고급 술집에서 유흥비와 호텔 숙박비로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은방에서 다른 물건을 보여 달라고 하며 업주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귀금속을 절취하거나, 흉기로 업주들을 위협해 귀금속을 강취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금은방과 경찰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