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야권 단일화 및 정책연대의 일환으로 ‘시정운영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시정의 주요 정책사안을 수립,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과 관련, “시민 대의(代議) 기관인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역기능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건표 후보 선대위는 특히 “시장이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은 시민의 직접선거에 의하여 부여받은 시민의 권력”이라며 “이를 쪼개거나 나눌 수 있는 권한은 시민에게만 있을 뿐인데 이를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이 쪼개어 나눈다는 것은 법치주의도 민주주의도 아니다”고 단박에 잘라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측은 “각기 다른 정강 정책으로 뭉쳐진 정당이 자신들의 뜻에 맞는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정당은 그 이념과 정책을 서로 달리하며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선거 승리후 시정운영공동위원회를 두고 공동 정부와 같은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 위임의 기반인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측은 “시정의 주요정책 사안을 수립하고 실행을 협의, 논의하겠다는 시정운영공동위원회의 역할은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한 의회의 고유 권한과 중복되는 것으로, 공동위원회의 뜻이 마치 전체 시민의 의견인 것으로 호도되며 의회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측은 또 “10인 내외로 구성되는 위원회의 구성원 중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정당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도록 만들어 자칫 시행정이 정치판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며 “이미 부천시에는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가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위원회의 기능을 뛰어 넘지 못하는 기구라면 옥상옥(屋上屋)에 지나지 않는 그들만의 기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