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 11일 오후 시청 창의실에서 관내 중견기업체로 LG전자 휴대폰 케이스 생산 공급해온 ㈜갑을프라스틱의 부도에 따른 관계기관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고용 안정과 납품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춘구 경제국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부천상공회의소, IBK기업은행 도당동지점, 부천산업진흥재단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일 부도 처리된 ㈜갑을프라스틱 직원 151명의 고용안정과 관내 22개 납품업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200억원 규모의 부천시 긴급 중소기업 경영자금 마련 융자한도액 상향(5억원→10억원) △평가기준 대폭 완화 △특례보증 제한 조건없이 추천 등의 자금지원책이 제시됐다.

또 부천고용노동지청 주관 ‘고용상황실무반’ 운영에 적극 참여해 직원 151명의 재취업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춘구 경제국장은 “관련기관 및 부서에서는 제시된 대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앞서 선제적으로 경기도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부도업체 주거래 은행인 IBK기업은행 도당동 지점 관계자, 부천세무서 등과 공조해 채권 미회수 업체를 파악, 부천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공고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한 바 있다.

한편, 부천시 춘의동 소재 갑을프라스틱은 매년 LG전자 등에 800억원대의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해오고 있는 프라스틱 사출 금형 및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로, 1996년 9월30일 설립됐으며 으나마014년 기준 자본금은 216억3천934만원, 매출액은 1천750억8천369억원, 당기순이익은 –34억9천648억원이었다.

갑을프라스틱은 지난 6월30일과 7월5일자로 IBK기업은행 부천시 도당동 지점으로 돌아온 55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으며, 지난달 1일 120억원대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고, 이 회사와 거래하는 60곳도 납품대금 97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업체들은 최근 채권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검찰에 회사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업무상 횡령과 배임)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법원에는 납품대금 지급명령 청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