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자 2천∼3천%의 높은 이자를 받고 불법으로 소액 대출을 해주고 이자 명목으로 수억 원을 챙기고, 대출금을 갚지 않을 경우 속칭 ‘쑤셔(협박)’ 수법으로 대출금을 받아낸 무등록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는 대부업법 위반과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무등록 대부업자 A(30)씨를 구속하고 B(26)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일까지 인터넷에 소액ㆍ급전 대출 광고를 통해 대출을 원하는 채무자에게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50만원을 받은 후에 다시 5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80만원을 받은 다음에 7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100만원을 받는 수법으로 연이자 2천235%에서 3천476%를 받아 이자로만 3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않을 경우 대출시 확보해 놓은 채무자의 가족, 이웃, 직장, 자녀의 학교, 유치원 등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협박하는 속칭 ‘쑤셔(협박)’ 수법으로 대출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무등록 불법 대부업자 A씨는 인터넷으로 모집한 직원 관리 및 대출금 지급 B씨, 중간책임자 C씨, 인터넷 광고담당 D씨, 채무자들을 직접 만나 대출을 실행하는 E~I씨 등에게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제공했다.

A씨는 또 B씨에게 매일 아침 시제금 200만원씩을 지급해 소액ㆍ급전대출 광고를 하도록 해 채무자들에게 담보 없이 가족, 친지, 지인들의 전화번호 2~30개씩을 확인하고 “기일내 상환하지 않을 경우 전화해 괴롭히겠다”고 한 뒤 대출해 주고 기일내 상환하지 않은 채무자들의 가족, 지인 등 30여명에게 전화 협박을 했다.

전화 협박을 당한 일부 피해자가 협박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경찰은 자신들을 절대 잡지 못한다”고 조롱을 하거나, 임신한 부인에게 “애가 떨어질 만한 욕을 해 주겠다”고 협박했고, 두려움에 이사를 하려는 피해자도 있을 정도로 전화 협박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해 대출을 실행하는 직원들이 서로 알지 못하도록 가명을 쓰도록 했고, 그만 두려는 종업원들에게는 채무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협박해 그만두지 못하도록 하고 불법 대출업무를 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량, 대포통장 등을 이용했고, 직원들이 정확한 인적사항과 실제 사무실의 위치를 알지 못하게 해 일부가 수사기관에 검거되더라도 추적당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여 이들을 검거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렸다.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현금 1천600만원, 대포차량 4대, 대포폰 33대, 대포통장 15개를 압수했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살인적 이자에 주변 사람들까지 협박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불법 사채업자들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불법 사채업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당할 수 없는 고리의 이자로 돈을 빌렸거나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한 경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