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ㆍ구속) 씨의 국정 농단 의혹 사건에 분노한 민심이 주말인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100여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ㆍ하야ㆍ구속’ 등을 촉구하는 제4차 촛불집회가 동시 다발로 열렸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민주노총 등 1천500여개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연대 모임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ㆍ약칭 퇴진행동ㆍ바로 가기 클릭)’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 행동’ 촛불집회에는 오후 9시 기준 주최 측 추산 60만명, 경찰 추산 18만명이 참가했다.

또 서울 이외에 지방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35만명, 경찰 추산 65곳에서 6만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에는 지난 17일 대학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도 상당히 많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19일 열린 4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서울 65만명과 지방 30만명 등 95만명이 참가했다. 경찰이 추산한 서울 18만명과 지방 6만명 등 24만명과는 큰 차이가 났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 기준으로 지방 70곳에서 9만2천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 ‘비폭력’ 외쳐

특히 서울 광화문 광장의 4차 촛불집회에서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행진 저지선인 내자동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해 물리적 충돌의 우려를 낳게 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은 채 평화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정각에는 내자동 로터리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동시에 켜서 불빛을 밝히는 공동 행동과 함께 ‘박근혜 퇴진!’이란 함성을 질렀으며,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모두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 시위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서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4차 촛불집회는 밤 11시쯤 공식 해산할 예정이며, 5천~6천여명이 모여 있는 내자동 로터리에서는 방송차 1대가 진입해 방송 확성기를 이용해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퇴진하라’는 방송을 하고 참가 시민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자유발언에 나서며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자동 로터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진 집회 참가자 행렬은 6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이날 4차 촛불집회는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회 참가자들 스스로 경찰과 충돌을 자제하는 평화로운 집회 분위기 기조가 유지되면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 내자로터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밤샘 대치하면서 일부 충돌이 빚어져 시위 참가자 23명이 연행됐고 경찰 등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연행된 시민들은 이후 모두 석방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서울역 광장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해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나라사랑어머니연합회 등 70여개 보수단체와 친박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맞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7천명, 경찰 추산 1만5천명이 모였으며, ‘강제 하야 절대 반대’, ‘대통령을 사수하자’, ‘법치주의 수호하자’ 등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숭례문까지 행진을 한 뒤 서울역 광장에서 다시 모여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6시께 해산해 당초 우려했던 출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없이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