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소셜 프랜차이즈 플랫폼’을 구축해 본격적인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시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센터에 따르면 ‘소셜 프랜차이즈’는 기존 프랜차이즈 문제의 대안으로 유럽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유럽에는 100곳 이상의 소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으며, 이를 통해 2만2천명의 고용과 6억 유로(한화 7천53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프랜차이즈’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업적 프랜차이징의 접근 방식을 응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본사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중시한다.

시가 마련한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은 마을기업의 업종별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지역에 적합한 업종을 발굴하고 지역소비자망 육성과 연계사업을 통해 공유경제, 공정무역운동 등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 마을주민ㆍ사회적경제ㆍ행정… ‘공동추진단’ 꾸려

시는 소셜 플랜차이즈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네트워크를 구성ㆍ운영하고, 시가 사업모델 개발 코디네이팅을 수행하고 사회적경제 관련 협의회ㆍ기업ㆍ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동 사업단을 꾸렸다.

시가 지난해 마을공동체ㆍ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을 단위로는 먹을거리, 공방, 서비스 등에서 다양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기술력 부족과 시장 분석, 마케팅 등의 역량 부족으로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부천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은 129곳으로, 연간 매출 5억원 미만 기업이 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한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우도 대부분 초반기 조성 분야에 국한돼 있어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간 협력과 연대를 통한 공유경제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 공감ㆍ공유ㆍ공정… ‘○○판’ 공동브랜드 개발

시는 올해 마을기반 소셜 프랜차이즈사업 모델 개발에 주력해 3차례 워크숍 개최와 36개동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수요조사를 실시해 커피ㆍ핸드메이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동 창작소’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또 공공시설 청소 및 세차, 공원 관리와 텃밭 가꾸기도 사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교육과정으로 운영한 바리스타, 커피ㆍ공방 소셜창업 교육에 30명의 수강생이 수료했고, 이들이 주축이 돼 ‘백만송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판’이라는 공동 브랜드도 만들었다. ‘○○판’은 공감, 공유, 공정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판’ 프로젝트는 현재 디자인 개발과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종별 통합지원 조직은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끌고, 기획ㆍ마케팅ㆍ홍보, 물류ㆍ유통, 교육ㆍ훈련,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지역 전문가와 청년들이 참여 주체로 활동하도록 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공공시설 유휴공간에 소셜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

지난 7월 부천시청 1층에 소셜 프랜차이즈 1호점으로 카페 ‘뜨락’이 탄생했다. 이곳에선 아메리카노, 라떼, 스무디 등 20여 종의 커피와 음료, 초콜릿 등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한다.

카페 ‘뜨락’에 이어 사회적기업 에코스토리와 함께 카페형 공방을 추진하고, 10×10 가든 코디- 쿱(Garden Coordinator- Coop)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가든코디-쿱은 공원관리사ㆍ수목관리사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10명씩 팀을 이뤄 10곳의 생활권역에서 가드닝 코디로 활동하는 사업으로, 올해 시범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시설 내 유휴공간도 확보했다.

새해 1월에는 도당동 주민센터와 송내역 일자리복지플러스센터에 커피ㆍ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소셜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선다.

또 시장수요가 있는 환경ㆍ세차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용우 부천시 일자리경제과장은 “2017년에는 사회적기업육성 사업과 연계해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소셜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일자리창출 모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