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천시 여월동 주택가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조하는데 앞장서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을 받은 원만규(50) 씨(▶관련기사 클릭)가 지난달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 의인상’과 함께 받은 시상금 3천만원 중 1천만원을 기부해 또 한번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2일 부천시 문화예술과 생활문화지원센터에 따르면 원만규 씨는 G복지재단으로부터 시상금은 받은 뒤 부천시에 문화발전을 위한 기부 의사를 전해왔고, 시는 창영초교 관악부를 추천해 이날 부천창영초등학교 관악부에 500만원을 기부했고, 국내 거주 이주민 지원단체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바로 가기 클릭)에도 500만원을 기부했다.

창영초 관악부는 지난해 제53회 전국 초등학생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부천아트밸리사업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예산 지원이 어려워 단복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화재 진압 도움)을 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상과 상금을 받았다”며 “창영초등학교 관악부가 전국 1위인데도 단복 마련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흥묵 창영초 교장은 “위기상황에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인명을 구한 것은 시민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시상금 중 500만원을 선뜻 관악부에게 기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창영초등학교 관악부를 전국 제일의 관악부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씨가 이날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도당동 소재 전통시장인 강남시장 외국인 이주노동자 화장실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원만규 씨는 지난해 11월22일 부천시 여월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고립된 일가족 5명이 위기에 놓이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세워둔 본인의 크레인(사다리차) 차량을 몰고와 소방대원의 구조활동을 높는데 적극 앞장서 ‘시민 영웅’, ‘의인(義人)’이란 칭송을 받았다.

사진= 부천시 문화예술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