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오는 30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는 연락을 변호인 측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 1997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서류 심사만 거쳐 수감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지 20여일 뒤 갑작스럽게 서거해 검찰 수사가 중단됐었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될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와 30일 오전 10시30분 법정에서 대면하며, 13가지에 달하는 혐의로 인해 영장실질심사 시간이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구속 여부는 31일 자정을 넘겨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심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박 전 대통령의 대기 장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피의자 대기 장소(인치장소)를 재량으로 정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관한 경호상위 문제로 법원 내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번의 영장실질심사 모두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다음날 아침까지 21시간이 넘게 조사 및 심문 조서 검토를 마친 뒤 닷새만인 어제(2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