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6일 검찰 특별수사팀 조사와 지난 2월18일 특검 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19일 구속영장 청구을 청구했으나 22일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세 번째 검찰에 소환됐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인 이날 오전 9시54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세월호 수사 압력 행사와 공무원 인사 개입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면서 답변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최순실 씨를 아직도 몰랐다는 입장인가는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특히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검찰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법률 전문가인 우 전 수석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사실상 수수방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직무 권한을 넘어 공무원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해 징계를 남발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201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했을 당시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던 광주지검 특별수사팀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추가 수사를 통해 특검이 적용했던 11가지 범죄사실 외에도 새로운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우 전 수석의 혐의를 입증해 특검에 이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