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세계 바둑 랭킹 1위 중국의 커제(柯潔) 9단에 3연승을 거두며 바둑계에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는 지난 23일과 25일,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3번기 대국(제한시간 3시간)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이며, 지난해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5번기(제한시간 2시간)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1억여원)로 이세돌 9단은 1판을 이긴 바 있다.

알파고는 23일 열린 커제 9단과 첫 대국에서 1집반 차로 이겼고, 25일 열린 2국에서는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고, 27일 열린 마지막 3국에서도 209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커제 9단과의 세 차례 대국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알파고는 앞서 26일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중국 프로기사 5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인간 드림팀과 단체전 대결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커제 9단에 3연승을 거둔 뒤 바둑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를 기록했다.

알파고가 유일하게 당한 1패는 지난해 3월13일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를 당한 것이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로 남게 됐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 수준을 체현함으로써 인류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알파고가 치른 대국의 기보를 정리하고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치른 셀프 대국의 기보도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