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의 주역 헬무트 콜(Helmut Kohl)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콜 전 총리는 1982년 서독 총리로 취임한 후 1998년까지 16년간 역데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면서 1989년 11월 9일 냉전의 ‘괴물’로 불린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조기 통일론을 앞세워 1990년 10월 분단된 동독과 서독의 통일시대를 열었고, 유럽통합과 유럽단일화폐인 유로화 도입의 근간을 닦아 ‘통일 총리’, ‘통합유럽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민당) 출신인 콜 전 총리는 메르켈 총리를 1990년 통독 초대 내각 여성부장관으로 발탁한데 이어 1994년에는 환경부 장관으로 기용한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도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