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송금을 통해 자산을 외국으로 빼돌린 악덕 고액 체납자들의 외환거래 내역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도내 1천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3만6천210명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10개 은행의 1만달러 이상 외화거래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134명 1억200만달러(한화 약 1천147억)의 거래내역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34명의 체납액은 법인이 65개 97억1천600만원, 개인은 69명 49억1천만원 등 146억1천700만원에 이른다.

4천만원을 체납중인 고양시 거주 장모 씨는 기업은행을 통해 본인 명의로 개설한 미국 웰파고은행에 43만달러(한화 약 4억8천600만원)를 송금한 것이 적발돼 외화계좌를 압류했고, 1천600만원을 체납중인 부천시 거주 이모 씨도 같은 방법으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에 46만달러(한화 약 5억2천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 덜미를 잡혔다.

도는 이들 계좌를 모두 압류 조치했으며, 이 가운데 39개 법인 13억1천800만원, 개인 32명 5억5천200만원 등 모두 71명으로부터 18억7천만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도는 나머지 63명(법인 27개, 개인 36명)은 출국금지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경기도 세원관리과는 “수차례의 납부 독촉에도 돈이 없어 납부하지 못한다는 체납자들이 이번 조사를 통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외화를 송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적발된 체납자를 특별 관리대상으로 정해 가택 수색과 동산 압류를 병행하고 법인 체납자의 경우 관허사업 제한을 검토하는 등 강력한 징수활동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