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구랍(舊臘) 29일 전국 최초로 ‘부천시 원가관리에 의한 박물관 등 입장료ㆍ관람료 징수 표준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시 회계과 원가관리팀에 따르면 이번 조례 제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원가회계정보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도입하고 발전시켜온 ‘회계 선진도시’임을 입증한 셈이다.

시는 지난해 4월 국가 위임사무인 ‘가족관계 등록사무’에 대한 원가산출 결과를 바탕으로 대법원에 국고보조금 증액을 요청한 바 있으며, 수영장 등 체육시설 이용료 인상 여부를 인근 시ㆍ군의 유사 시설과의 단순 비교를 통해 산출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가회계정보를 활용하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가회계정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우리나라 회계제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관련 조례는 부천시가 운영 중인 시설의 입장료ㆍ관람료에 대해 주기적으로 운영 원가를 산출ㆍ검토하도록 하고, 요금 책정시 원가회계정보를 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홍현 시 회계과 원가관리팀장은 “원가산출시 외부용역이 아닌 담당공무원이 직접 산출해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으며, 누구든 시설에 대한 원가산출이 가능하도록 맞춤식 모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적용 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