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5일 오전 환경부가 어제(14일) 오후 5시 15분께 수도권에 발령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관련해 이른바 ‘서울형 미세먼지 대책(출근시간대- 첫차~ 오전 9시ㆍ퇴근 시간대- 오후 6~9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 ▲효율적인 세금 이용 ▲도민 안전 위협 ▲협의 부재 등을 꼽았다.

도는 효율적인 세금 이용에 대해 “수도권 지역에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연간 15일 실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소요예산이 연 1천억원을 넘어서고 이 중 경기도는 367억원에 달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정책에 혈세를 투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는 또 도민 안전 위협에 대해 “출ㆍ퇴근길 버스 승객이 20%만 증가해도 광역버스 입석률이 현재 9.6%에서 18.6%로 2배 정도 늘어나 200여 대의 광역버스 증차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서울시는 단 1대의 증차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서울시 대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콩나물시루’ 버스가 될 것으로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책에 동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는 협의 부재와 관련해서도 “수도권 환승할인제는 1천300만 경기도를 포함한 11개 기관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데도 서울시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책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관련, 도 차원의 미세먼지 해결 근본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는 2027년까지 1천19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천109대에 달하는 도내 경유버스를 모두 폐차하고, 이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도는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의 경기도 부담분 3년치만 모아도 경유버스 전체를 없앨 수 있다”며 “가성비를 확연히 보여줄 수 있는 정책으로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또 전기택시 보급 확대를 위해 차고지 내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차고지 인근의 일반 전기차 소유자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 형태의 공유충전시스템을 구축해 전기자동차를 늘려가기로 했다.

도는 “현재 경기도에는 전기차 2천200여대와 전기차 충전기 2천700여기가 있으며 2020년까지 도비 120억원을 들여 1만3천기의 충전기를 설치, 5만대 이상의 전기차량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또한 올해부터 2년간 900억원 이상을 투입해 2005년식 이하 화물차 5만1천여 대의 조기 폐차와 매연저감장치 설치, LPG엔진 개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는 15일 출근 및 퇴근시간에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운행과 관련, 대응상황반을 운영해 경기버스 유료 운행에 대한 이용객의 혼란 및 불편 해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