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방서(서장 김승룡)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51분께 여월동 D빌라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된 SUV차량 화재 당시 신속한 초기 진압활동으로 큰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막은(▶관련기사 클릭) 시민 이성만(66) 씨에게 17일 부천소방서장 화재 진화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 씨는 인천 소재 반석건설 소속으로 서해안 복선전철 3공구 충남 합덕 현장에서 근무하는 토목기사로, 화재가 발생한 날은 비번으로 자택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던 중에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나면서 베란다 창을 열고 주차된 차량에서 연기와 화염이 분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씨는 집에 비치한 소화기 2대를 들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끄면서 주변 거주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소화기 지원을 요청해 인근 주민이 건넨 소화기 2대를 추가로 사용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기 전까지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가 난 장소는 필로티 주차장으로 불이 번질 경우 필로티를 거쳐 빌라 외벽으로 확산될 수 있는화재 취약 구조인 관계로 자칫 큰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컸지만 이 씨의 빠른 대처로 불이 번지는 속도를 지연시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완전 진화됐다.

이 씨는 1977년부터 40여년간 건설현장에서 매일 아침 소화기 사용법과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제천 화재와 동일한 구조인 자신의 빌라 화재 발생시 대처방법을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관계로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부천소방서로부터 표창을 받은 이성만 씨는 “불을 본 순간 제천 화재가 떠오르며 큰일 났다 싶어서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진화에 나섰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승룡 부천소방서장은 “화재는 초기 대응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성만 씨의 행동은 한 개의 소방서가 할 수 있는 행동과 다름없고,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부천시에서도 이성만 씨를 ‘용감한 부천시민’으로 선정해 부천시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