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신도시가 새롭게 들어서는 초대형 시설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활용계획 등으로 인해 교통대란이 우려됨에 따라 부천시 등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상가대표 등이 참여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상동지구 교통종합대책회의’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승동 시의원(부천 바선거구)은 9일 제137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복합터미널 '소풍'과 복합스포츠센터 '타이거월드'가 오픈을 앞두고 있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상동지구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모색,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실제, 원미구 상동 539-1번지 일원 버스터미널과 복합쇼핑몰인 '소풍'은 대지면적 3만4천555㎡에 건축연면적 19만8천670㎡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여의도 63빌딩의 1.3배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터미널로, 전국 40여개 시·군을 연결하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수백개의 점포와 상업시설, 극장과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시설이 입점될 예정이며 하루 유동인구가 상업시설을 제외한 터미널만도 최대 4만2천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동 의원은 "장거리 교통수단이 철도 보다는 접근성이 편리한 고속버스로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86만 부천시민이나 인근 부평, 계양구 주민들로는 대형 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고속버스터미널이 점점 외곽으로 나가는 터에 거꾸로 도심으로 들어와 건설돼 두고두고 엄청난 교통문제를 불러올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매일 수백대의 버스가 지금도 정체현상을 빚는 중동IC를 거쳐 상동신도시의 중심가로를 메우게 되면 엄청난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다른 차량들이 부득이 이면도로로 들어설 것은 뻔하다"며 "이로인해 상동신도시 뒷골목 정체현상은 더욱 가중돼 자칫하면 상동신도시 전역이 교통혼잡을 넘어서 교통마비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터미널과 중동IC에 인접한 상동 572-1 번지 일원 8만4천526㎡에 사계절 실내 스키돔과 스파를 비롯한 수영장, 대단위 골프연습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복합스포츠센터인 '타이거월드'가 개장을 눈앞에 둔 것도 상동지구의 교통대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이곳을 출입할 하루 예상 차량만도 2천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터미널 개장과 더불어 시내 곳곳을 연결하는 버스노선의 조정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매연과 분진, 소음 문제는 물론 인근 주민들이 겪을 불편과 부천시민들에게 돌아올 교통 환경의 심각성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교통정책을 부천시가 충분히 읽고 대응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우선, 시가 고속버스터미널 '소풍'의 개장과 관련하여 마련하고 있는 교통소통 대책이 있는지와 고속버스의 진출입, 노선버스의 통행, 정체 현상의 주변 파급에 따른 이면도로 소통대책 등 예상되는 교통상황 전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 상동신도시 상업지역 내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 행위가 '소풍' 개장과 더불어 외래 방문객의 증가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노면 유료주차장 신설 등 적법하고 제도적으로 마련된 틀 안에서 주정차 지도를 위한 시차원의 계획도 물었다.

그는 또 현재 시공 중인 현대백화점 중동점 방향의 육교가 보도로 내려오는 계단이 없이 '소풍' 건물로만 직결되도록 시공되고 있어 도로 양안을 연결하는 육교의 기능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그러나 "소풍과 타이거월드는 부천에 대량의 외부 집객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의 시설인 만큼 원활한 소통과 이용의 편리성만 확보된다면 침체된 지역상권을 되살리는 견인차가 될 것이고, 서부 수도권의 명소로 자리잡아 상동신도시는 물론 전체 부천의 자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승동 의원은 건교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을 대체도로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여 "부천시가 진의 파악이나 긴밀한 정보수집 없이 안이한 자세로 미온적 대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건교부와 경기도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구체적인 용역발주까지 진행시킨 지난 5월에서야 이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 되면서 엄청난 반발과 분노를 자아내게 됐고 급기야 건교부, 경기도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됐다"며 "이미 시장께서는 체육시설을 만들기로 주민들과 약속한 하부공간을 경기도와 건교부는 도로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고, 상부의 고속도로 소음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하부까지 도로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상동 주민들의 반발이나 저항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부천을 동서로 갈라놓고 매일 아침 4천500명의 어린 학생들이 위험한 하부도로를 횡단하며 등하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마당에 다시 하부공간 전 구간을 도로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소음, 분진과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하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실적주의, 치적주의에 급급한 졸속행정의 표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정체는 경인고속도로와 일산, 김포, 계양에서 진입한 차량들이 장수를 거쳐 시화공단과 남동공단으로 진출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왜 부천시민이 그 해결의 책임과 피해를 떠맡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경기도와 건교부가 하부도로 개설을 내부적으로 사실상 확정해 놓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천시 교통정책부서와는 사전에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 △부천시가 이미 시예산을 투입하여 하부공간 이용계획에 대한 용역을 마친 뒤 지난 추경에 체육시설 실시설계 예산을 반영했어야 하지만 이를 포기한 이유가 무엇이고, 그때 이미 경기도의 계획을 인지하고 수용할 의사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또 △상동아파트대표자연합회를 중심으로 목숨을 건 투쟁을 결의하는 등 향후 엄청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천시의 해결방안은 무엇이며, 초기대응 실패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최종 결정권이 경기도를 비롯하여 건교부에 있음으로 인해 부천시가 추모공원, 지하철 건설비 등 여타 중요사업의 영향을 우려하여 물러설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시장의 확고한 방침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승동 의원은 "부천의 관문인 상동신도시가 시끄럽고 먼지 나고 복잡하면 결국 부천 전체의 브랜드 가치와 자산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이 문제는 결코 단순한 상동지역의 문제가 아닌 부천시민 전체를 경기도와 건교부가 시쳇말로 가지고 노는 것으로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